국어 능력을 재는 시험은 하나가 아니다. 이름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고, 그 바람에 다른 시험 교재로 공부하다 시험장에서 당황하는 일이 생긴다. 무엇이 갈리는지부터 정리해 두자.
가장 크게 갈리는 것은 답을 쓰는 방식이다
KBS한국어능력시험은 100문항이 모두 객관식이다. 다섯 개 선지에서 하나를 고르고, 답안지에 표기한다. 글을 직접 지어 적는 문항은 없다.
반면 어떤 국어 시험은 답안을 직접 써서 내는 문항을 둔다. 준비 방법이 완전히 달라지는 지점이다. 고르는 시험은 비슷해 보이는 선지 넷을 걸러 내는 힘을 기르는 쪽으로, 쓰는 시험은 정해진 분량 안에 문장을 앉히는 쪽으로 준비해야 한다.
그러므로 KBS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하면서 답안을 직접 쓰는 연습에 시간을 쏟는 것은 방향이 어긋난 공부다. 시험장에서 그런 문항을 만나지 않는다.
영역 구성도 다르다
KBS한국어능력시험은 듣기·말하기, 어휘, 어법, 쓰기, 창안, 읽기, 국어문화의 일곱 영역으로 나뉜다. 여기서 '쓰기'는 글을 짓는 영역이 아니다. 글쓰기 계획과 개요, 초고를 주고 무엇을 고칠지 고르게 하는 객관식 영역이다.
'창안' 역시 다른 시험에서는 보기 어려운 영역이다. 비유와 유추, 조건에 맞는 표현, 그림·자료를 바탕으로 한 문구 만들기 같은 문항이 나온다. 이 두 영역의 존재를 모르고 들어가면 45번까지 잘 풀다가 46번에서 흔들린다.
듣기가 있다는 점을 놓치지 말자
1번부터 15번까지가 듣기·말하기다. 음성이 흘러가면 그 문항은 닫힌다. 종이 문제집만으로 준비한 사람이 시험장에서 가장 크게 당황하는 구간이 여기다. 준비할 때 실제로 음성을 들으며 푸는 경험을 한 번이라도 해 두어야 한다.
합격이 아니라 급수가 나온다
이 시험은 붙고 떨어지는 시험이 아니다. 점수에 따라 급수가 나오고, 그 급수를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는 활용하는 곳이 정한다. 그래서 '몇 점이면 합격인가'가 아니라 '내가 쓰려는 곳이 어느 급수를 요구하는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정리
- 전 문항 객관식 — 답안을 직접 쓰는 문항은 없다.
- 일곱 영역, 100문항, 120분.
- '쓰기'와 '창안'은 이 시험 특유의 영역이다.
- 듣기 15문항은 음성으로 나온다.
- 합격·불합격이 아니라 급수가 나온다.
교재나 강의를 고르기 전에 이 다섯 가지를 대 보자. 하나라도 어긋나면 다른 시험을 위한 자료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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