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춤법·어법

두 가지로 읽히는 문장과 번역 투, 고쳐 쓰는 법

2026년 8월 12일

어법 영역 뒤쪽에는 문장을 다듬는 문항이 나온다. 맞춤법처럼 외워서 되는 것이 아니라 어디가 걸리는지 알아보는 눈이 필요하다. 다행히 걸리는 자리는 몇 군데로 정해져 있다.

중의성이 생기는 네 자리

1. 꾸미는 말의 범위

예쁜 언니의 가방을 보았다. — '예쁜'이 언니를 꾸미는지 가방을 꾸미는지 정해지지 않는다.

고치는 법: 자리를 옮기거나('언니의 예쁜 가방') 쉼표로 끊는다('예쁜, 언니의 가방').

2. 비교의 대상

그는 나보다 영화를 더 좋아한다. — 나와 영화를 견주는지, 나와 그를 견주는지 알 수 없다.

고치는 법: 견주는 두 항을 드러낸다. '그는 내가 영화를 좋아하는 것보다 더 좋아한다.'

3. 부정이 미치는 범위

학생들이 다 오지 않았다. — 한 사람도 안 왔는지, 일부만 왔는지 갈린다.

고치는 법: '아무도 오지 않았다'거나 '다 오지는 않았다'로 못 박는다.

4. 무엇이 걸리는지 모를 때

형과 동생이 좋아하는 노래를 불렀다. — 부른 사람이 둘인지, 형과 동생이 좋아하는 노래를 다른 이가 불렀는지 갈린다.

고치는 법: 끊어 읽을 자리에 쉼표를 넣거나 문장을 둘로 나눈다.

공통점이 보인다. 한 말이 두 곳에 걸릴 수 있을 때 중의성이 생긴다. 문장을 읽다가 '이게 어디에 걸리지?' 하는 순간이 오면 그 자리가 답이다.

번역 투 — 걷어 낼 다섯 자리

  • ~에 의해 ~되었다 → 행동한 쪽을 주어로. '학생들에 의해 해결되었다' → '학생들이 해결했다'
  • ~에 있어서 → 조사 하나로. '이 문제에 있어서' → '이 문제에는'
  • ~에게 있어 → 지운다. '우리에게 있어 중요하다' → '우리에게 중요하다'
  • ~것에 있다 / ~중에 있다 → '~것이다', '~하고 있다'
  • 피동을 겹쳐 쓰기 → '되어졌다·불려진다·열려지고' → '되었다·불린다·열리고'

이 다섯은 문항의 선지로 거의 그대로 나온다. 특히 마지막 것 — '-되다'나 '-리-'에 다시 '-어지다'를 붙인 것은 오답 선지의 단골이다.

겹말도 함께 나온다

같은 뜻이 두 번 들어간 표현이다. 대개 한자어에 든 뜻을 고유어로 한 번 더 붙인 꼴이다.

  • 역전 (驛前에 이미 앞이 있다)
  • 따뜻한 온정 · 남은 여생 · 미리 예습
  • 과반수 이상 · 가장 최고 · 시간마다

한자어를 보면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먼저 풀어 보는 습관이 이 문항을 잡는다.

주의할 함정 — 고쳤는데 더 나빠진 선지

'가장 자연스럽게 고친 것'을 묻는 문항의 오답은 대개 고치기는 했는데 더 늘어진 것이다. '~합니다'를 '~하는 바입니다'로, '검토 중이다'를 '검토 중에 있는 상황이다'로 바꾼 선지가 그렇다.

고침이 좋은지 판단하는 기준은 하나다 — 짧아졌는가, 그리고 누가 무엇을 했는지가 더 분명해졌는가. 둘 다 아니면 고친 것이 아니다.

#중의적 표현#번역 투#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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