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임법 문항은 해마다 빠지지 않는다. 규칙이 복잡해 보이지만, 시험에 나오는 자리는 몇 개로 정해져 있다. 누구를 높이는가만 갈라 보면 대부분 갈린다.
세 갈래로 나눈다
- 주체 높임 — 문장의 주어를 높인다. '-시-', '께서', 그리고 '계시다·잡수시다·주무시다' 같은 특수한 낱말.
- 객체 높임 — 행동이 미치는 대상을 높인다. '드리다·여쭈다·모시다·뵈다' 네 낱말이 거의 전부다.
- 상대 높임 — 듣는 사람을 높인다. 문장을 맺는 어미로 나타난다.
문항에서 갈리는 것은 주로 앞의 둘이다. 선지를 볼 때 '-시-'가 붙은 자리가 누구인가부터 짚어 보자.
가장 많이 나오는 잘못 — 사물을 높인다
이른바 '사물 존대'다. 높여야 할 사람이 아니라 물건에 '-시-'를 붙이는 것이다.
-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 → 나왔습니다
- 이 상품은 품절이십니다 → 품절입니다
- 사이즈가 없으세요 → 없습니다
-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 있으시겠습니다
마지막 것이 헷갈린다. '말씀'은 사장님의 것이므로 높이기는 하되, '계시다'는 사람에게만 쓰는 말이라 '있으시다'로 간접 높임을 해야 한다.
간접 높임은 어디까지 되나
높여야 할 사람과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에는 '-시-'를 붙인다. 신체의 일부, 소유물, 생각처럼 그 사람에게 딸린 것이다.
- 할아버지께서는 귀가 밝으십니다. (○ — 귀는 할아버지의 몸)
- 선생님의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 (○ — 말씀은 선생님의 것)
- 손님, 이 옷은 사이즈가 없으십니다. (× — 옷은 손님의 것이 아니다)
가게 물건은 아직 손님의 것이 아니라는 점이 갈림길이다.
객체 높임 — 네 낱말만 외운다
- 주다 → 드리다 (할머니께 소식을 전해 드렸다)
- 묻다 → 여쭈다 (선생님께 여쭈어보았다)
- 데리다 → 모시다 (어른을 모시고 갔다)
- 보다 → 뵈다 (교수님을 뵈러 갔다)
이 넷을 그냥 쓰는 것이 문항의 오답이 된다. '어머니께 물어보았다'는 '여쭈어보았다'로, '선생님을 데리고'는 '모시고'로 고쳐야 한다.
압존법은 이제 쓰지 않는다
직장에서 사장에게 부장 이야기를 할 때, 예전에는 부장을 낮춰 '김 부장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지금의 표준 화법은 다르다. 직장에서는 압존법을 적용하지 않으므로 '김 부장님이 안 계십니다'가 맞다.
가족 사이에서는 여전히 압존법이 남아 있다. 할아버지에게 아버지 이야기를 할 때 '아버지가 왔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그것이다. 다만 요즘은 '아버지께서 오셨습니다'도 허용한다.
'저희 나라'는 틀린 말이다
'저희'는 '우리'를 낮춘 말인데, 나라는 듣는 사람과 함께 속한 것이라 낮출 수 없다. '우리나라'가 맞다. 같은 이치로 회사 안에서 동료에게 '저희 회사'라고 하지 않는다.
푸는 순서
- '-시-'가 붙은 자리를 찾는다.
- 그 자리가 사람인가 물건인가를 본다. 물건이면 그 선지가 답일 가능성이 크다.
- 물건이라면 그 사람에게 딸린 것인지 확인한다. 딸린 것이면 간접 높임으로 맞다.
- '드리다·여쭈다·모시다·뵈다' 자리에 보통 말이 쓰였는지 본다.
이 네 단계로 대부분의 높임법 문항이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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